[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실마리를 마련해달라"며 '2천 명 증원' 철회를 촉구했다.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소속 병원으로 복귀할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최근 일주일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과 정부 간 협의가 이뤄졌으나 서로 간의 큰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가시적인 진전을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만나 현 상황의 타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천 명 증원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일부 대학에서는 늘어난 학생을 가르칠 수 없다고 한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전의교협은 의대 증원과 배정에 대한 철회 없이는 현 사태의 해결이 불가능하며, 정부가 철회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결자해지 해달라는 말씀"이라며 "결정하신 분(대통령)이 그 결정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 그런 조건에서만 저희가 돌아갈 수 있고,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교육계와 의료계 인사들을 만났지만, 구체적인 대화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의협은 전날 선출된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과 비대위 운영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오는 31일에는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와 비대위 차원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