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인터뷰 전문] 文대통령 "한-중, 北을 대화의 장으로"
[CCTV 인터뷰 전문] 文대통령 "한-중, 北을 대화의 장으로"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7.12.1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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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中 안보이익 침해 없도록 유의할 것...美 다짐 받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방송된 중국 CCTV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그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 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핵 이슈에 대해서는 "대단히 엄중하지만,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취임 후 첫 방중이다. 금번 방중에 대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갖고 있나.

A- 시진핑 주석과는 세 번째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우리 중국 인민들께는 처음 인사드리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저는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를 한-중 양국 간에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 한-중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러나 근래 얼마 기간 동안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상당히 무너졌다. 양국 간의 신뢰 관계는 앞으로 관계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중으로 양국 관계 신뢰를 회복하고, 또 양국 국민들 간에 서로 우호 정서가 증진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Q- 시진핑 주석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지.

A- 시진핑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시 주석과 두 번의 만남을 통해서 두 사람의 신뢰, 그리고 우정을 상당히 돈독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老朋友,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하나 더 말하면 저는 시 주석과 사이에 국정철학이 아주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 시 주석께서는 당 간부들이 영원히 인민의 공복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저의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시 주석께서는 소강사회를 강조하고 계신데, 저도 국민중심경제, 사람중심경제를 주창하고 있다. 그렇게 시 주석과 저 사이에 국정철학에서도 통하는 면이 많은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고 싶다.

Q - 향후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양국 간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궤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A- 우선 사드 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 그래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한-중 양국은 10 월 31 일 양국 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 그렇게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시진핑 주석과 2차 정상회담 때 양 정상은 10 월 31 일자 협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때 시 주석께서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 좋은 시작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도 완전히 공감한다.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Q- 사드와 관련해 중국 측이 갖고 있는 전략적 안보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한국 측은 어떠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인가.

A- 우선 사드는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 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드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사드 도입을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 그러나 중국이 이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이것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Q-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겠다, 미국의 MD 에 편입하지 않겠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지 않겠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A-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다.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 월 31 일자 양국 간 협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드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 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부분, 관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우선은 북한이 오판을 멈추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은 핵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러나 북한과 같은 이런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이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 과거에 남북관계가 좋았던 그 시기에 북한은 안보에서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 그 시기에 남북 간에는 북한 핵의 폐기와 함께 평화협정의 체결, 그리고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도 함께 논의되고 추진된 바가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북한의 안보나 북한의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바꾸고 말하자면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본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그리고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에 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를 하고 있다. 똑같은 입장에 서서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 나간다면 저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상황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정말 빠른 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 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 속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그런 노력을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Q- 한·중 양국이 어떤 영역에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를 원하는가.

A- 한-중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에 아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밖에 나머지 분야, 예를 들면 정치 · 안보 · 문화 · 인적교류, 이런 여러 다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발전되지 못한 그런 측면이 있다. 이제 한-중 양국은 경제 분야 외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경제 분야처럼 양국 간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그동안 양국 간 협력은 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협력이 이루어져왔다.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또 양국 간에 서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서 함께 양국의 공동 번영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내년 2월에 우리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린다. 앞으로 4년 후에 그다음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 두 번의 연이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아서 한국과 중국 양국 간에 스포츠 교류, 그리고 또 관광 교류를 보다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Q- 내년도 2월에 평창올림픽에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구경하고 싶다. 왜냐하면 양국 간에 비자 관련해서 국민들의 편의를 많이 제공한다고 들었다.

A- 아주 환영한다. 시진핑 주석께서도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의 2차 정상회담 때 시진핑 주석께서 직접 참석하시는 것도 검토할 것이고, 또 본인이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하신 바 있다. 아까 한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벌어지게 되는 동계올림픽만 말씀드렸는데 하나 더 말씀드리면 그 중간에 2020 년에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일본, 중국에서 연이어 이어지는 이 올림픽들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나가는 데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계기들을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 양국 간에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하나만 더 말씀드린다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 드리고 싶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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