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선 후보다
나도 대선 후보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7.04.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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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후보 최다, 투표 용지도 최장 기록···기호 6~15번은 누구?
▲ ⓒ뉴시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19대 대선에는 역대 가장 많은 1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1번부터 15번까지 이름 앞에 붙을 고유 기호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번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원진 후보는 6번을 각각 받았다. 또한 원내 의석이 없는 후보들은 7번부터 정당 이름 가나다 순으로 기호를 받았고, 무소속 후보들은 추첨으로 자신의 기호를 배정받았다.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통일한국당 남재준, 한국국민당 이경희,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사퇴), 홍익당 윤홍식, 무소속 김민찬 후보 순이다. 3억원이나 되는 기탁금을 내고 대선판에 뛰어든 이들은 나름의 출마의 변과 배경이 있다. 그러나 유력 후보 판별에 바쁜 대중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다.

▲ ⓒ주간시사매거진

6번 새누리당 조원진

조원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오후 8시 40분 경남 거제시 고현시장 사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 안정적인 보수 대통령이 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지난 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친박 단체가 만든 ‘새누리다’에 입당했다. 동요 ‘곰 세 마리’를 개사한 유세송을 공개했다. 유세송에는 ‘정희 곰, 근혜 곰, 원진 곰’ ‘아빠 곰은 위대해, 근혜 곰은 깨끗해, 원진 곰은 의리 사나이’ ‘안보 곰, 경제 곰, 사회 곰’ 등의 가사가 등장한다. 앞서 곰 캐릭터는 포스터에도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조 후보의 핵심 공약으로 ▲영호남 상생 3대 공약 ▲학원비 상한제, 학원 만족도·성취도 평가 시스템 도입 등의 교육공약 ▲청탁금지법 완화 등 소상공인 4대공약을 발표했다.

조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현재 보수정당은 여론 눈치보기, 남의 집 기웃거리기 등 중심축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으로, 발버둥 치면 칠수록 깊은 늪에 빠지게 된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우파 정당, 안보 정당인 새누리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지켜내겠다”며 보수정당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7번 경제애국당 오영국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직함은 의료용 대장 세정기를 판매하는 ‘하하그룹 회장’이다. 그는 공약으로 ‘인류복지’, ‘인류구원’, ‘인류평화’를 내세웠다.

오 후보는 신용불량자 700만 이상을 전원 신용회복 구제하고, 은행이자도 재산 3억 이하는 이자 0원, 3억 이상은 1%로 전면 개정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띤다.

특히 ‘1300만개 일자리 창출’ 가운데 33%에 달하는 430만 개 일자리를 자사인 하하그룹에서 만들겠다 공언했다.

또한 태어나서 대학교까지 교육비 무료지원, 강력범죄를 제외한 모든 징역형 교도소 출소 등의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공약을 선보였다.

오 후보는 “기존 정치세력은 힘을 유지하겠지만 새로운 인물들은 자기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알리기 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8번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정무비서관 출신으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유튜브에서 공식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정책을 담은 동영상으로 홍보에 나서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에는 영상을 통해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젊은이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9% 국민안전’을 내세우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4대 폭력(성폭력, 학교폭력, 갑질폭력, 집회·시위 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9번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5ㆍ9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했다. ‘복면토론’으로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마련한 후보도 있다. 바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들이 복면을 쓰고 토론을 해 유권자들이 선입견 없이 정책으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언하며 준비해온 복면을 썼다.

그는 이어 “불안한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들과 ‘평화조약’ 등 신(新) 6자 회담을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 것을 제안한다”고 말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이목을 끌었던 주요 공약으로는 복지공약 중 고교졸업자에게 1인당 1회에 한해 독립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후보가 유력후보와의 복면 토론을 제안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일종의 충격요법이자 ‘노이즈 마케팅’이다.

10번 민중연합당 김선동

과거 사건으로 화제가 된 후보도 있다.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다.

그는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2011년 11월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국회 최루탄 사건’의 주인공이다. 당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실업·빈곤·불안전노동, 청년생존문제 해결하고 ‘헬조선’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11번 통일한국당 남재준

4성 장군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18 진실 전국 알리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사법부가 판결한 일부 사상범까지 수감된 교도소를 총을 들고 습격하는 것이 과연 민주화를 위한 것이었느냐”라고 발언했다. 결국 여러 5·18단체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의 공약을 살펴보면 ‘애국’이라는 키포인트가 눈에 띄었다. 그 중 ‘국방·안보태세 강화’와 ‘극단적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12번 한국국민당 이경희

‘40대 기수론’을 내놓은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사업가’라는 직업을 적어냈으며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철폐하고 효율적 체계가 작동하는 사회 만들겠다”는 공약을 냈다. 또한 ‘민족통일’을 강조해 포스터에서도 ‘통일이 답이다!’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다. ▲ 청년청 설치 ▲ 청년복지카드 도입 ▲ 군복무 기간 16개월로 단축 등도 주된 공약이다.

이 후보는 “기탁금도 똑같이 3억 원씩 냈는데, 소위 ‘마이너리그’에 속하는 후보들은 방송토론을 한 번밖에 못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 후보는 2002년 만 28세의 나이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바 있는 청년정치인이다. 그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전혀 구현하지 못한 야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 해서 국정과제를 잘 수행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문재인이나 안철수 후보나 박근혜 탄핵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에 불과하고, 어쩔 수 없이 국민들의 마음이 야당으로 흐른 것 뿐”이라며 기성정치권의 ‘적폐 청산’ 의지를 평가절하했다.

14번 홍익당 윤홍식

철학자 출신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대학에서 사학, 철학을 전공한 뒤 13년간 20대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인문학 학원을 운영해온 강사다.

2004년 인문학 교육공간 '홍익학당'을 설립한 뒤 기독교의 '황금률',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 사상에 깃든 고갱이는 '양심'이라는 점을 누누이 역설했다. 이듬해 출판사 '봉황동래'를 설립해 지금까지 16권의 책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운영했던 홍익학당 운영 경험을 살려 ‘고전’을 매뉴얼로 삼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양심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호 번호가 14번인만큼 14대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국민이 주인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공약이 주목받았다.

윤 후보는 “후원금을 모금하는 한편, 정당 차원에서 대출을 받아 선거비용을 마련했다”며 “여력이 되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동네 현수막을 걸어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홍익당은 ▲ 독립운동가, 순직자, 의인 등 후손에 최대한 지원 ▲ 원스톱 민원 해결 '양심콜센터' 설치 ▲ '양심코리아' 국가브랜드 확립 등을 약속으로 내놨다. 특히 전국 유·초·중·고에 '양심노트'를 보급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제시했다.

15번 무소속 김민찬 후보

유일한 무소속 후보인 김민찬 후보는 월드마스터위원회위원장이라는 명함을 내밀며 ‘국가 안보’, ‘국가 진단을 통한 부폐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적폐 청산의 해법으로 내놓은 ‘국가진단위원회 설치’공약은 부처 및 공공기관 내부에서 이뤄지는 상시 감사 체계를 강화하자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인 ‘비무장지대(DMZ) 세계문화예술도시 건설’의 추진계획과 기대효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질문과 답변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투브에 게시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얼마 전 예비후보 자격으로 전자우편을 대량으로 보냈다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고소를 당했다. 중앙선관위에서 이메일과 문자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된다고 해서 보냈는데, 보내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무려 14명의 후보가 뛰어든 이번 대선은 투표 용지 길이 또한 28.5cm로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낮은 지지율 탓에 주목을 못 받고 있는 군소주자들은 유권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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