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듯 써온 ‘물’이 부족하다
물 쓰듯 써온 ‘물’이 부족하다
  • 정인옥 기자
  • 승인 2017.03.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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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세계 물의 날’···한국은 물 부족 국가
▲ ⓒ123rf

[뉴스토피아 = 정인옥 기자]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 세계화를 거치면서 가장 기본적 자연자원인 물과 에너지가 고갈되고,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져 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도 결코 먼 얘기가 아니다.

후변화의 시대에 가장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는 세 가지 자원인 식량, 에너지, 물 중에서 대체자원이 없는 물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식량에는 가상수의 개념인 물과 생산과 공급과정의 에너지가 포함되므로 세 자원은 상호 직결되어 있다.

오는 3월 22일은 1993년부터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지정했다. 수자원의 보전과 안전한 먹는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물 부족 현상’

지난해 3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80ℓ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독일(150ℓ), 덴마크(188ℓ) 등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물과 식량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세계 담수의 70%는 농업용수이다. 이는 곡물의 수입은 곡물 수출국의 물을 수입하는 것 과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여름 강우량이 평년의 50% 수준에 그치면서 전국이 ‘가뭄 몸살’을 앓았다. 하천은 바닥을 드러내며 갈라졌고 가로수는 말라죽었다. 특히 충남지역은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 급수라는 초유의 상황까지 단행했다.

실제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2년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과 농업, 산업 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52개국 3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이 같은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방안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지하수 이용, 인공강우, 해수담수화 등을 들 수 있지만 이중에서 지하수 이용은 수원 고갈과 수질 오염 등의 부작용이 잇따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인공 강우는 실험 단계에 그쳐 아직까진 해수담수화 기술만이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8600만㎦, 이 가운데 97%는 바닷물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3500만㎦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70%가량은 빙산과 빙하이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찬밥’인 ‘해수담수화’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의 염분을 포함한 용해 물질을 제거하는 물 처리 과정으로 '해수탈염'(海水脫鹽)이라고도 불린다.

미래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국내 주요 기업인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해수담수화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1978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동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들었던 두산중공업은 이후 지난 30여 년 간 사우디,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에서 27개가 넘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은 일 640만톤 규모로, 이는 22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수담수화사업이 국외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앞서 정부는 도서 지역의 식수난을 해결하고자 2004년부터 낙후된 해안 도서지역에 해수담수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0여개 도서지역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은 국비 70%와 지방비 30%가 투입돼 조성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보다 댐과 지방상수도를 통한 용수공급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저렴하다”며 “해수로부터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해수담수화 시설의 확대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수담수화 설비 늘리고. 물낭비 줄이기

국토부는 물 공급 안정화 등을 위해 해안가에 위치한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해수담수화 설비를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는 오는 7월 해수담수화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2200억원(국비 30%·K-water 70%)을 투입,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해수담수화 설비 확산을 위해 물 생산단가도 낮출 계획이다.

현재 물 1톤을 기준으로 생산단가를 비교하면 댐은 947원인데 비해 해수담수화 설비는 1070원으로 1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국토부는 기술 개발을 적극 유도해 물 생산 단가를 오는 2020년까지 820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설비는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 내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 속 바닷물이라는 무한한 자원을 항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신규 산업단지에 해수담수화 설비를 우선 도입하고, 기존 산업단지에는 경제·환경·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물의 날을 맞아 소중함을 인식하고 물 부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가 그동안 ‘물 쓰듯이’ 써왔던 물. 변기 수조에 벽돌 한 장 넣거나, 빨래는 모아서 하고. 샤워시간 줄이기, 양치컵을 사용하기 등 사소한 습관으로 엄청난 물 낭비를 줄여보자.


[뉴스토피아 = 정인옥 기자 / jung@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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