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삶의 균형을 찾아
욜로(YOLO), 삶의 균형을 찾아
  • 최수희 기자
  • 승인 2017.02.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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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뿐인 인생...‘내일이 아닌 오늘을 산다’
▲ ⓒ123RF

[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최근 미래 또는 남을 위한 희생 없이 현재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를 더 즐기자는 ‘카르페디엠’을 의미하기도 하는 ‘욜로’란 ‘You Only Live Once(너는 인생을 단 한 번만 산다)’의 준말로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욜로족’은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생활 방식을 즐기며,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해외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자기주도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또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철없는 ‘어른이(어른+어린이)’가 아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삶의 균형을 찾는 올바른 움직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현대 생활, 이상·현실의 불일치로 ‘스트레스 준다’

욜로족의 철학을 적용하면 삶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큰 고생을 경험했거나, 삶이 퍽퍽할수록 현재의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말기 병 진단을 받은 후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평가한 연구진은 그들의 이전의 삶이 결코 완전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진실로 즐거운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또한 진단 전에 걱정했던 일상적인 걱정들에 대해서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것과, 기분을 좋게 하는 행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이가 들수록 현재의 행복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쉘리 비스코비치 미국 퀸즈랜드대 교수의 말은 인용하면 정신 차리고 살라는 교육을 받았던 과거 세대에 비해 현대 세대는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으며 갈망하고 있지만. 현대 생활이 과거에 비해 더 까다롭고 바쁘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미래의 더 큰 행복 < 현재의 행복

21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20~30대 성인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욜로(YOLO)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4.1%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고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있어서'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생각인 것 같아서 30.7% △열정적인 것 같아서 23.5% △도전정신이 있어 보여서 20.9% 등의 순이었다.

미래의 더 큰 행복과 당장 현재의 행복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가 53.3%로 '미래의 더 큰 행복이 중요하다'보다 6.6% 더 많았다.

현재 본인 삶이 안정적인지에 대해 묻자 스스로를 욜로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41.7%, 그렇지 않은 사람은 33.2%가 '안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밥, 술에 이어 여행, 공연도 ‘나홀로’

욜로족의 성향이 가장 명확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여행이다. 실제로 인터파크투어가 지난해 1년간 항공예약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자의 31.6%가 혼자 여행을 떠난 '나홀로족'이었다.

또한 지난해 7월1일부터 1월31일까지 6개월간 인터파크투어의 국내 호텔 1인 패키지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술, 혼밥에 이어 ‘혼공’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공연이나 영화도 혼자서 관람하는 이들도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영화 관객의 4.8%였던 1인 관객은 2015년 13.5%로 늘었다. 국내 최대 공연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의 티켓팅 분석 결과 1인 1매 구매 건수는 2005년 전체의 11%에서 지난해 43%까지 늘었다.

‘YOLO’는 2011년 캐나다 래퍼 가사에 등장하면서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었고, 2016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책 홍보용 영상을 통해 ‘YoLo, Man’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바 있다. 자기중심적인 이들의 소비패턴이 부가되면서 마케팅도 ‘1인 소비자’ ‘욜로족’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

40대 이후 삶에는 욜로족이 더 ‘불안’

반면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욜로족 응답자의 28.8%, 그렇지 않은 응답자의 33%가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욜로족들이 더 컸다.

본인이 욜로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461명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제력'(59.2%)을 꼽았다. 차순위는 △건강, 체력 28.2% △업무능력 4.8% △가족 3.5% △취미를 갖는 것 2.6% 등이었다.

이들은 평소 노후대비를 위해 △저축 62.9% △국민연금 28.9% △재취업 준비 25.6% △보험 24.7% △개인연금 12.6%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가구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트렌드의 배경에는 N포 세대의 비애가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 대한 포기와 현실도피로 욜로족을 선택하면 노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취업난 등으로 상실감과 무기력증, 고립감과 같은 내적 불안이 커가고 이에 비례해 미래보다는 당장 오늘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우려된다는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 속 베짱이의 ‘게으름’이 아닌 행복을 위한 ‘도전’을 실천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욜로족’이 아닐까?


[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 csh@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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