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그 꽃은 왜 심었을까?
[발행인 칼럼]그 꽃은 왜 심었을까?
  • 편집국
  • 승인 2016.10.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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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내 몸은 내가 잘 알지’라며 자가진단하거나, ‘내 친구라서가 아니라...’라면서 내 편인 사람의 입장에서 대변한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어서 모든 생각을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의 범위 안에서만 생각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착각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착각은 있지도 않은 새로운 스토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한 추측성 발언에 ‘소설 쓰고 있네~’라고 웃어넘기기도 한다.

긍정적인 착각은 기대와 설렘의 효과가 있지만 부정적인 착각은 오히려 오해와 편견을 만든다. 부모가 ‘내 아이를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세상에 나만 혼자야’하는 착각은 모든 세상의 불행이 혼자만 당하는 일로 착각해 우울감을 만든다. 대한민국 남성의 반 이상은 자신이 평균보다 잘생겼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반 이상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복권을 사놓고 ‘왠지 당첨될 것 같다’는 착각 속 기다림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고급 아파트에 살고 비싼 외제차를 타면 성공했다고 믿는 사회적 착각. 이처럼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경험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잘못된 믿음을 ‘사회적 착각’이라고 한다. 이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바로 편견이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다른 어떤 진실을 마주해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은 인간의 판단을 흐리고 행동을 지배할 정도로 생각보다 강력한 믿음을 갖게 한다. 흔히들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지만 현명하고 지혜롭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뭐니뭐니 해도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치적 착각을 빼놓을 수 없다. 가까운 친구와 가족 등과의 오해는 풀 수라도 있지만, 정치세계는 정확한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그저 내편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줘도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로 혼란에 혼란이 거듭될 뿐이다. 그런데 의혹들 중 바로 어제의 일은 별로 없다. 대부분 자신들이 불리해지고 나서야 들춰내고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밥그릇싸움에 쓴다. 그래서 상대의 약점을 잘 저축해두었을 것이다. 아니면 그 당시에는 별문제가 아닌 것 같아 게으르게 신경쓰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서 그렇다.

사실을 부풀리면 그것은 거짓이 된다.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은 ‘청탁’을 통해 얻는 이득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잘못된 사실을 숨기는 것 역시 거짓이다. 이로 인해 성과가 생겼다면 사기로 볼 수도 있다. 이에 ‘if...’로 시작된 언론의 전망과 예측성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은 소설을 쓸 수밖에 없다. 수사기관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거 아냐?’ 하며 정치권 인사들이 내뱉는 말들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밖에 없는 게 언론의 입장이지만 더 큰 문제는 서로 신뢰가 없다.

최근 국민들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쓰고 있다. 시위에 나선 백남기 농민은 가족의 손에 죽었고, 문재인 전 대표는 빨갱이이며, 최순실의 딸은 박근혜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이라는 등의 소설에 가까운 댓글이 넘쳐난다. 방송인 김재동씨의 말처럼 ‘민주주의의 기본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도 심는 것 보다 가꾸는 게 더 중요하다. 너도 나도 열심히 심었지만 돌보지 않아 시들어버린 꽃길이라면 썩은 풀밭이 될 뿐이다. 적어도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인들은 일반 국민들보다 훨씬 큰 권력을 가진 자들이기에 자유가 자칫하면 방종(放縱)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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