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논란’ 정치권 공방 격화
‘송민순 회고록 논란’ 정치권 공방 격화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6.10.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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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사실이지만, 과거 폭로는 국가 미래에 도움 안돼”
▲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차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반 총장 띄우기’ ‘의혹 차단 위한 샐깔론’ ‘제2의 NLL대화록 파문’ 등 의구심 제기

참여정부 임기말인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과정을 둘러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불거지면서 야권내에서 공개 시기에 따른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내에서는 ‘반 총장 띄우기’라는 해석과 더불어 미르.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해 터져나오는 각종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여당의 '색깔론' 공세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번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두고, 4년 전 대선을 앞두고 제기됐던 ‘제2의 NLL 대화록’ 파문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당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박범계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행법에 위반될 혐의가 매우 농후함에도 불구,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이 이렇게 격렬한 진실논쟁이 예견된 것을 썼다는 건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송 전 장관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반 총장에 관한 여러 기술들이 나오는데 매우 칭송하는 대목이 나온다. SNS 상으로는 이것이 뭔가 유관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빙하는 움직인다’의 필자인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외교관 출신으로 장관 후임이기도 하다.

미르·K스포츠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이번 사안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론 법정까지도 가져갈 수 있다며 강공을 펴고 있다. 청와대 외압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비화되는 가운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2의 NLL대화록 파문’과 닮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18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12년 10월에 새누리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김정일에게 말한 대화록이 있다고 폭로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영토주권 포기’라며 진실규명을 요구했고 당시 민주통합당은 선거용 색깔론 공세라며 반발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북한대학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회고록을 근거로 새누리당이 색깔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대북정책 뭘 잘 했다고 과거를 뒤집는 데 초점을 맞춰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새누리당에서 이것을 무슨 과거를 캐는 폭로라고 하는데, 새누리당 스스로도 현재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이 정말 실행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앞으로 전망이 있는지 지난 9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한번 뒤 돌아보고 ‘앞으로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반성해야 할 것)”라며 “그렇지 않고 과거 폭로 어쩌고 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번 더 말하겠다. 거기 있는 것 다 사실”이라며 "아니 내가 사실 아닌 걸 썼겠나. 사실에 자신 없는 사람이, 30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소설 같이 썼겠나”라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는 이번 논란으로 인기를 끌며 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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