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21일 성주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가 성주 내 제3지역 배치를 수용하고 국방부에 검토를 요청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부지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또한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는 22일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18일 군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이 꼭 배치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성명서에서 "국방부의 일방적인 성산포대 사드배치 결정으로 평화롭던 군민 일상은 피폐해졌고 지역경제는 반 토막이 났다"며 "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대안 없는 반대는 사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안보는 국가를 지탱하는 초석이며 국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다"며 "국가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 반대는 파국으로 이끌 뿐이고 원안대로 추진되면 '성산포대 사드배치'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고 설명했다.
또 "성산은 가야시대부터 내려온 성주의 심장이며 상징이고 1.5㎞ 반경 이내에 군민 2만명이 밀집해 있다"며 "군민 2만명이 사드란 멍에를 짊어지고 살게 할 수는 없는 만큼 성산포대 사드배치 결정은 기필코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5만 군민 생존권을 결정해야만 하는 외로운 길 위에 서 있다"며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해 황폐해진 군정을 원상 복구하겠으니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무조건적인 반대와 분열은 없어야 한다"며 "모두 현명한 판단으로 단결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군민에게 호소했다.
앞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김 군수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군수실로 진입하려는 일부 성주군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공무원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제3후보지 검토는 기존 절차와 동일하게 이번에도 후보지 선정에 6가지 요소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성주 투쟁위와의 간담회에서 그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한 장관이 밝힌 선정 기준은 ▶군사적 효용성 ▶주민 건강 ▶경계의 편의성 ▶기반시설 ▶비용 ▶공사 기간 등 여섯가지이다.
사드배치 지역 최종 결정이 국방부로 다시 넘어갔지만, 여전히 지역주민 내 온건파와 강경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사드 배치 제3후보지를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제3후보지로 특정 장소를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유력한 예상 후보지로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골프장과 인접한 김천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곳은 해발 680m로 성산포대(해발 380m)보다 높은 곳에 있어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적을 거라는 관측이다. 성주군청과도 18㎞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또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매입 문제가 국회 의결 대상이 되면 사드 배치 자체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정치적 논란이 더 격화돼면 정부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배치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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